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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71

[시] 백희다, 너는 또 봄일까 봄을 닮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그래서 여름이 오면 잊을 줄 알았는데 또 이렇게 생각이 나는걸 보면너는 여름이었나이러다가 네가 가을도 닮아있을까 겁나하얀 겨울에도 네가 있을까 두려워 다시 봄이 오면 너는 또 봄일까 ​ 백희다, 2024. 8. 28.
[시] 이승은, 굴절 물에 잠기는 순간 발목이 꺾입니다보기에 그럴 뿐이지 다친 곳은 없다는데근황이 어떻습니까, 아직 물속입니까? ​ 이승은, 2024. 8. 27.
요즘 너를 두고 나의 꼴이다. 1. 여러 가지 이유로 글을 쓰지 않았다. 게으른 탓이겠지만 변명을 해보자면...사실은 어떤 일에 대한 상실감으로 인하여 무기력증이 왔었다. 꺼내서 좀 정리를 해야 하는데,마주할 자신이 없어서 한편에 미뤄두고 미뤄둔 게..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 지금 상태는 무기력한 상태에서는 조금 벗어났지만여전히 꺼내어 놓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도 글로 쓰는 것 자체가 조금 회복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음 한 줄 꺼내어 쓰는 것조차 쉽지 않았으니까..   2. 공감이 가는 시 하나를 발견했다. 무화과 숲 - 황인찬쌀을 씻다가창밖을 봤다 숲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그 사람이 들어갔다 나오지 않았다옛날 일이다 저녁에는 저녁을 먹어야지 아침에는아침을 먹고 밤에는 눈을 감았다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 2024. 4. 26.
너의 우울이 길다 너의 우울이 길다 ​ 후회가, 체념이, 무기력이 너무 길다 보아라 큰 바람이 불었고 세계는 그대로가 아니냐 네 안에서 부는 바람에 너는 너무 오래 흔들린다 내 귀에 들리는게 많았으면 좋겠고 내 귀에 보이는게 많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채워서 가는 인생이고싶다 낙오자란 세 글자에 슬퍼하지말고 사랑이란 두 글자에 얽메이지말고 삶이라는 한 글자에 충실하라 너는 눈부신 해를보며,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에게 사랑받는 그런 인생을 살기 위해 태어났다 그 누구도 너를 미워할 수 없다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거야 별보단 달이 되어라 행복은 길가에 피어난 들꽃을 발견하는 일 아쉽다 아, 아쉽다 당신만큼 이 시간을 감사히 여긴 사람도 없을것이다 왜냐하면 이 시간은 당신을 위한 것이었고 당신은.. 2023.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