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기록/수집26 잃어버린 것 에너지가 낮은 상태 스스로 인지하는 데 1년이 걸렸다햇살이 좋은 날에 가만히 앉아서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좋아하는 책을 보면서 마음에 와닿는 구절이 있으면 끄적여보고,노래에 빠져 반복 재생을 하거나 떠오르는 이런저런 생각들을 메모하거나 산책하면서 미뤄놓은 생각들을 정리하거나 좋아했던 이런 행동들에 점차 흥미를 잃어가고 넘쳐나는 생각들이 버거워 생각하기를 중단하고자 단기 도파민 섭취만 하는 나날들이 늘어갔다 사유하는 법을 잃어버렸다잊어버렸다 머릿 속이 뱅글뱅글 돌아가지만텅-빈 느낌이다 더 멍청이가 되어버렸다 2025. 2. 9. [시] 정지용, 호수 1 얼굴 하나야손바닥 줄로 푹 가리지만, 보고픈 마음호수만 하니 눈 감을 수 밖에. 정지용, 2025. 1. 16. [시] 안미옥, 여름잠 아주 열린 문. 도무지 닫히지 않는 문. 나는 자꾸 녹이 슬고 뒤틀려 맞추려 해도 맞춰지지 않았던 내 방 문틀을 생각하게 돼. 아무리 닫아도 안이 훤히 보이는 방. 작은 조각의 침묵도 허락되지 않않던 아주 사적인 시간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그러고 싶지 않아서. 네 문을 닫아보려고 했어. 가까이 가면 닫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자꾸만 비틀어진 틈으로 얼굴을 밀어 넣고, 안에 무엇이 있는지 보게 되었어.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네가 가진 것은 모두 문밖에 나와 있었고, 나는 그게 믿어지지 않아서 믿지 않으려 했다. 춥고 서러울 때. 꿀 병에 담긴 벌집 조각을 입안에 넣었을 때. 달콤하게 따듯했어. 꿀이 다 녹고 벌집도 녹았다. 아무것도 남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다 녹아도 더는 녹지 않고 .. 2024. 10. 8. [시] 서덕준, 고요한 침식 너는 바다였고 나는 절벽이었다 너로 인해 마음이 무너지는 동안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고요히 뒷걸음 치는 것 사랑은 그렇게 매일을 네게서 물러나는 것이었다. 서덕준, 2024. 8. 29. 이전 1 2 3 4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