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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수집

[글]한도초과

by yulmussi 2023.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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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제한표지판
사진: Unsplash 의 George Huffman

간혹 나 스스로를 몰아치는 시기가 있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

갑자기 새벽 기도를 작정하고,  퇴근 후 영어학원을 다니고, 남는 시간엔 운동을 하거나 피아노를 배웠다.

당연히 얼마 못 간다.

피곤해서 집중도 안되니까 당연히 효율이 떨어진다.

아마 '열심히 사는 나'에 중독되어 알맹이 없는 껍데기 생활을 했던 것 같다.

 

그러한 시기는 주기적으로 오는데,

 

또 왔다.

평일엔 출퇴근을 하면서 방통대 수업과 자격증 시험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 

갑자기 부업에 꽂혀서 티스토리를 시작했고, 데이터 라벨링 수업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온라인 영어수업을 등록했고, 주말에는 야간 알바를 한다. 

(쓰고 보니 생각보다 더 미쳤네...)

 

왜 이럴까 생각해 보니

어떤 목표가 생기면 그 목표를 얼른 이루어버리고 싶은 마음에 행동이 늘 앞서는 것 같다.

업무처리를 할 때에는 이런 성격이 도움이 된다.

어떠한 업무가 생기면 당장 해치워버려야 직성이 풀리는 탓에 기한을 어긴 적이 없다.

 

교회에서 피아노를 꽤 오랫동안 쳤다.

클래식 연주는 자신 없지만 ccm반주는 그래도 곧 잘하는 편이다.

싫증을 잘 내는 내가 피아노를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건 아무 생각 없이 '그냥'했기 때문이 아닐까.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숨 고르기다.

내가 생각해도 지금 너무 경주마처럼 달리고 있는데, 

문제는 가진 체력 이상으로 일을 많이 벌여놓았다는 것. 

한 두 달 정도 이후엔 그래도 여유가 생길 것 같으니 그때까지만이라도 참아...

 

지금 자꾸 필라테스와 실용음악학원 알아보고 있는데,

하반기 이후에.. 하도록 하자 

 

멈춰

(+공부는 학교 다닐 때 하자.. 그때 안 해서 내가 지금...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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